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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F 클립 12호 이반 일리치의 죽음 (2) (2022. 9. 28.)

기독법률가회 0 1667

CLF 클립(CLeaF) 12 



이반 일리치의 죽음 (2)   




   “나는 ... 두 명의 법조인에 대해 이야기하기 원한다. 이 이야기는 법조인인 동시에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하여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준다. 그 중 한 사람은 레오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인데 그는 잘못된 삶을 살았던 법조인의 표본이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얼마나 자기기만과 무의미한 무도덕성 속에서 방황하기 쉬운지를 가르쳐 준다. ... ‘그는 법학도로서, 전에는 비열하게 보였고 동시에 염증을 느끼게 만들었던 일도 했다. 그러나 나중에 그러한 행위가 고위층에 의해서 행해지고, 그들 사이에서 잘못된 일로 간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는 정확하게 말해서 그러한 행위들이 옳다고 여기기보다 단순하게 그것을 완전히 잊어버리거나 그런 생각을 떠올려 고민하는 일을 전혀 하지 않게 되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이반의 성격의 본질적인 핵심을 보게 된다. 그는 악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굳건한 중심이나 확고한 의식이 없는 사람이었다. ... 이반은 법에서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차원을 제거하는 기준을 따랐다. 그는 자기의 직무에서 느낌이나 감정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그는 업무에서는 고용된 총잡이와 같이 개인적이고 도덕적인 가치관을 배제하였다. ‘업무 자체에서는 - 말하자면 사법적 조사 업무에서는 - 이반 일리치는 매우 빨리 법적 측면과는 무관한 모든 고려 사항을 제거하고, 심지어 가장 복잡한 사건조차도 자신의 개인적 견해를 완전히 배제하고, 무엇보다 중요하게도, 모든 규정된 형식을 준수하면서, 순수한 핵심만 서류에 표현하는 기술을 취득하였다.’ ...

 

   일에 대한 그의 태도를 설명해 주는 한 가지 사건이 있다. ... 결혼 17년이 되던 해였다. 그때 그는 수입을 초과하는 살림으로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반은 생애 최초로 우울해졌고, 마침내 용기를 내어 페테르스부르그로 가서 수입이 더 좋은 정부의 일자리를 얻었다. 그는 그것이 어떠한 형태의 일이건 개의치 않았다. 그는 어떤 부서에서 일자리를 얻을지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가 관심을 가진 것은 오직 한 가지였다. 5,000루블의 봉급을 주는 직장을 가져야만 했다! ... ”

 

     - 조셉 알레그레티(심동섭, 전재중 역), 

       《법조인의 소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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