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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CLeaF) 53호 미국에서 전하는 시온이네 가족 이야기 1

기독법률가회 0 1619

            CLF 클립(CLeaF) 53    


* 미국에 있는 시온이네 가족이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한 달에 한 번 시온이네 가족 이야기가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시고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서 전하는 시온이네 가족 이야기 1

- 한 마리 어린양을 찾으시는 주님의 마음으로

최수헌 형제

 

미국에 온 지 1년이 되어갈 때쯤 CLF 클립 원고를 부탁받고, 첫 글을 어떤 내용으로 작성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을 먼저 나누면 좋을 것 같아 로스쿨에서 만난 제 친구들에 대한 내용을 첫 소식으로 나누려 합니다.

사법시험 2차 시험 준비 중이던 2010년 아버지께서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으시고 6개월 만에 돌아가시게 되었고, 생전에 진행하시던 사업이 어려워지며 살고 있던 집마저도 경매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저는 경제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미국 유학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국비지원과 로스쿨로부터 장학금을 받게 되었고, 미국 유학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미국 생활 가운데 주님의 손길이 더욱 섬세하게 느껴졌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미국 동부에 있는 로스쿨에서 2년제 LL.M. 학위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이 법률가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JD 과정과는 달리, 로스쿨 LL.M. 학위과정은 이미 전세계에서 자국의 법률가 자격을 갖고있는 외국인들이 미국의 법과 법률 시스템을 공부하는 대학원 과정입니다. 그래서 저의 LL.M. 동기들은 아시아,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유럽 등 전세계에서 온 200여 명의 외국인 법률가들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동기들과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예수님을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친구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나님이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이곳에 보내신 이유가 어쩌면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하심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영어 울렁증이 있어서 로스쿨 친구들을 피해 매일 학교에서 도시락도 혼자 먹고, 수업을 마치면 쏜살같이 집으로 바로 왔었기 때문에, 그 친구들을 우리 집으로 초대하는 과정부터 정말 큰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무엇보다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동기들에게 복음을 전할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그 동기들을 위해 조금씩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부터 같은 강의를 들었고 오고 가며 인사를 했던 몇 친구들이 로스쿨 내 무슬림 동아리 행사 포스터를 공유하면서 다른 친구들에게 같이 참여하자는 이야기를 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히잡을 쓴 친구들과 함께 자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를 드리러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마 그 친구들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검사, 변호사 등 법률전문가로 일하면서, 복음을 제대로 접해볼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 동기들 중 무슬림 친구 2(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출신 유학생)과 중국인 친구 2명을 우리 집에 초대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종교로 인해 못 먹는 음식은 없는지.. 알러지는 없는지, 서로 말도 잘 안 통하는데 식사시간에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여러가지로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주님이 선하게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평온함 가운데 저녁식사 시간에 임하였습니다. 다행히 친구들은 제 아내, 7살이 된 딸 시온이와 함께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또 친구들은 한류열풍으로 유명해진 한국식 치킨을 정말 먹어보고 싶었다면서, 준비한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화 중간에 딸 시온이가 제게 귓속말로 아빠! 친구들에게 빨리 예수님을 전해야지! 언제 전도 할거야?”라며 속삭이는데, 저는 그 말이 거룩한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식사 후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마음속으로 주님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저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해주세요!’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굳게 마음을 먹고, 먼저 중국인 친구들에게 “15년 전에 중국 상해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배운 노래를 해줄까?”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그것뿐예요 사랑한다 아들아 내가 너를 잘 아노라! 사랑한다 내 딸아 네게 축복 더하노라!” 예전에 중국 단기 선교여행을 갔을 때 중국어로 배웠던 찬양을 더듬더듬 불러주었습니다. 중간에 가사가 생각나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당황했지만, 끝까지 온 마음을 다해 불렀습니다. 중국인 친구들도 제가 노래를 마치자 박수를치며 웃어 주었습니다.

노래를 마친 후, 친구들이 아내와 어떻게 만나게 되었냐고 물어보았고, 자연스럽게 아내를 만난 과정들을 나누었습니다. 사실 결혼할 당시에 제가 아직 로스쿨 1학년 학생이었고, 아버지께서 암으로 일찍 돌아가셔서 경제적으로 어렵고 힘들 때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기독교 법률가 모임 CLF’에서 만나게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는 잠시 고민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예수님 이야기를 더 자세하게 하면 다른 종교를 가진 친구들이 기분이 상하고 저녁 분위기를 망칠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용기를 내서 친구들에게 더듬더듬 영어로 미국에 유학와서 너희들을 만나서 정말 기쁘고,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수업 때 많이 힘들었는데 너희들이 많이 도와줘서 큰 힘이 되었어라고 이야기해주면서, 마음속 깊이 전하고 싶었던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학기에 너희들을 처음 만난 후에 너무 감사해서 그동안 너희들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해오고 있었어!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마음의 음성으로 들려주신 말씀이 있는데, 그것은 예수님이 너희들을 정말 사랑하신다는 거야. 내가 다니는 교회는 정말 따뜻한 곳이야. 내가 다니는 교회에는 영어로 드리는 예배도 따로 있으니까 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 혹시 너희들도 교회에 같이 가보고 싶으면 나에게 언제든지 이야기해줘! 혹시 교통이 불편해서 오기 힘들면 내가 주일에 차로 데리러 갈게!”

정말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더듬더듬 전했는데, 정말 다행히 이야기를 다 들은 친구들 표정이 나쁘지는 않았고 오히려 기도해줘서 고맙다고 하였습니다. 따뜻한 저녁시간을 마치고 친구들이 집에 돌아가기 전에 딸 시온이가 제 친구들을 한 명씩 꼭 안아주었습니다. 기도로, 저녁준비로 섬겨준 아내와 사랑의 아이콘 시온이가 함께 해주어서 정말 든든하고 힘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친구들이 돌아간 뒤 아내가 웃으며 이야기하기를, 다른 건 몰라도 “Jesus loves you” 이 한마디는 참 잘 들렸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오히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핵심 문장, 예수님이 너를 사랑하셔라는 이 말이 전달되었으니 말입니다.

소중한 복음의 씨앗을 간절한 마음으로 전달했으니, 이제 정말 시작입니다! 그 씨앗이 친구들의 마음 밭에 심어지고 발아되어서 잘 자라고 열매를 맺게 하시는 것은 주님이 하실 줄 믿습니다. 그 친구들을 위해 계속하여 저뿐만 아니라 누군가 사람들을 붙여주시고 역사하실 줄 믿습니다. 같은 시기에 미국에 같이 유학을 와서 함께 로스쿨 수업을 듣게 되고, 이렇게 집에 초대하여 저녁식사를 하게 된 것은 어린양 한 마리를 향한 주님의 선하신 계획과 인도하심임을 고백합니다. 앞으로도 저는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저의 로스쿨 동기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합니다. 저의 동기들이 예수님의 따스한 사랑을 깨달아 알고 구원받아 믿음의 기독법률가가 될 수 있도록, 각자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나라 운동을 함께 할 날이 속히 올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 마리 어린양처럼 소중한 그 영혼들을 위해 같이 중보기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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