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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CLeaF) 62호 우치무라 간조의 기도

기독법률가회 0 837

                    CLF 클립(CLeaF) 62    


 

우치무라 간조의 기도

 

여호와 하나님, 당신께서는 오늘날까지 제 신체의 일에 대해서는 매우 냉담하셨습니다. 저는 때때로 가난에 시달렸으나, 그때 당신께서는 돈으로 저를 돕지 않으셨습니다. 저는 언젠가 생각했습니다. 만약 이럴 때 당신께서 어떤 방법으로 저에게 정당하게 돈을 주셨다면 저는 분명히 당신의 실재와 은혜를 믿을 수 있어, 저의 신앙이 얼마나 견고하게 되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런 은혜를 저에게 베푸시지 않고 저로 하여금 실망하게 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또한 저에게 이 세상에서 훌륭한 친구를 주시지 않아 곳곳에서 혐오를 당하게 했기 때문에 저는 이 세상에서 언제나 불리한 입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또 때로는 저의 나라 사람들을 부추겨 저를 괴롭히게 하시고 또 때로는 저의 친구나 제자로 하여금 저를 적에게 넘겨주게 하셨습니다. 그것만이 아니옵니다. 당신께서는 저의 육친까지도 저의 적과 한패가 되어 저를 공박하게 하셨습니다. 사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당신께서는 실제로 계시지 않는 것이 아닌가, 만일 계신다고 하더라도 사람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저는 때로는 당신께 기도할 수 없게 되어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저는 당신을 믿게 된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육신의 일에 대해서 그렇게 냉담한 듯이 보인 당신께서는 제 영혼의 일에 대해서는 특별히 성려(聖慮)를 베푸셨습니다. 제가 세상의 고난과 실패로 말미암아 때때로 당신에게서 떠나려고 했을 때 당신께서는 뜻하지 않게 저의 영혼에 당신의 영을 불어넣어 주시고 당신의 깊은 배려를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제 육신의 환경은 좋아지게 하시지 않았으나 저의 영혼이 고난을 겪을 적마다 강하고 끈질기게 해주셨습니다. 육신의 밤은 언제나 영혼의 아침으로 밝아왔습니다. 가난과 고독과 헐벗음도 저의 영혼을 죽이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밖에서 공박을 받을수록 점점 안에서 부유한 자가 되어갔습니다.

, 하나님. 제가 처음으로 어머니의 모태에서 나왔을 때부터 당신께서는 저의 영혼을 기억해 주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오늘날 저에게 성령을 부으셔서 당신 자신을 저에게 나타내시고 당신의 깊은 뜻을 보여주시기 위해 오늘날까지 저의 육신에 대하여는 냉담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날 다소 분명히 당신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된 것을 저는 당신께 오직 감사할 뿐이옵니다.

저는 지금 확실히 그리스도가 저의 구주임을 믿을 수 있습니다. 저는 성서를 조금씩 더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결코 저의 혈육이 저에게 가르친 것이 아니옵니다. 당신께서 직접 저에게 가르치신 것입니다.

, 무한한 사랑. 저는 제 자신을 믿을 수 없습니다. 아무 가치도 없는 자신, 게다가 죄에 빠져 당신의 의를 보는 힘마저 잃었던 자신...... 만일 당신께서 뜻 그대로의 특별한 사랑으로써 저를 택하시지 않았다면 제가 이 일을 조금이나마 알 리가 없습니다. 이것을 생각하니 저에게는 오직 감사가 있을 뿐이며 저는 다만 힘이 닿는 데까지 당신을 찬미하기를 바랄 뿐이옵니다.

저의 육신을 적에게 넘겨주시고 저의 영혼을 악마의 손에서 빼앗으신 당신, 원컨대 앞으로도 저의 처지를 안락하게 하지 마시고 또한, 저의 영혼이 약해지지 않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오직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구하옵나이다. 아멘.

 

- 우치무라 간조, 사랑의 샘가에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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