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소식 > CLeaF
CLeaF

클립(CLeaF) 67호 C. S. 루이스 어록

기독법률가회 0 730

                       CLF 클립(CLeaF) 67 


 

C. S. 루이스 어록

 

* 순전한 기독교, 나니아 연대기등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기독교변증가이자 문필가인 C. S. 루이스는, 질병과 가난으로 불우한 처지에 놓인 미국 그리스도인 여성 작가 메리 셸번 부인을 재정적으로 후원하면서 1950년부터 자신이 소천한 해인 1963년까지 서로 총 150통이 넘는 서신을 주고받았습니다. 그중 루이스가 쓴 편지들이 루이스 사후 Letters to an American Lady란 책으로 묶여 나왔는데 그 편지들에는 일면식도 없는 타국 여성을 기독교 신앙 안에서 위로하고 권면하는 그리스도인 루이스, 인간 루이스의 따뜻하고 진솔한 면모가 잘 드러납니다. 위 책의 한국어판인 메리에게 루이스가(비아토르 간)를 읽으면서 루이스 특유의 통찰력이 나타나는 몇몇 표현들을 어록이라는 이름으로 소박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 저는 여러 갈래로 나뉜 현 기독교계에서 오히려 각 분파의 가장 안쪽에 있는 이들이 가장자리에 있는 이들보다 서로 훨씬 더 가깝다고 믿습니다. 기독교 경계를 넘어서도 사정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유대교도나 이슬람교도는 서구화된 자유주의적 유대교도나 이슬람교도보다 우리와 훨씬 더 공통점이 많습니다.

 

# 제가 하나님의 섭리를 더 쉽게 믿을 수 있게 해주는 것 하나는, 기차나 호텔이나 식당이나 기타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이 제 책을 보고 있는 모습을 지금까지 단 한 번 보았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제 친구들은 꽤 자주 접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말입니다. 정말이지 우리 인생에 일어나는 일들은 대단히 공교히 기획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 거룩을 따분한 것으로 여기는 이들은 얼마나 무지한지요. 정말 거룩을 만나 본 사람은 그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을 잘 알지요. 만약 지금 세계 인구의 단 10%만이라도 거룩하다면 아마 1년이 채 안 되어 온 세상이 회심하고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 우리의 기도는 사실 그분의 기도라는 말, 얼마나 옳은 말인가요. 우리가 기도할 때 실은 우리를 통해 그분이 자신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 또 불안과 염려는 우리가 하나님께 진정시켜 주실 것을 간청해야 하는 고통일 뿐 아니라 그분께 용서를 구해야 할 약함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깊이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 룰을 지키며 사는 것만큼 사람의 양심에 거짓된 편안함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 우리 안에 그리스도를 낳는 것은 성령의 실제적 현존이지, 그 현존에 대한 우리의 느낌이 아닙니다. 그 현존을 느끼는 것은 추가적인 것으로서, 우리가 받으면 감사해야 할 선물이지만, 어쨌거나 그건 부수적인 것입니다.

 

#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수밖에 없는상태가 되는 것이야말로 사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니까요. 이 두려운 진실은 우리가 사실 얼마나 많이, 얼마나 전적으로 다른 것들에 의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지요.

 

# 믿지 말아야 할 것을 믿는 것도 교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용서란 본질적으로 용서를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 기이한 사실 두 가지를 알게 되었답니다. 제가 간절히 또는 떠들썩하게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는 순간에는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반면 제가 조이를 가장 가깝게 느끼는 순간들을 보면 그녀를 가장 덜 슬퍼하는 순간들이더라고요. 참 이상하지요. 두 경우를 볼 때 우리의 떠들썩한 필요는 오히려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하게끔 만든다는 것인데, 지금껏 누구도 이런 것을 말해 준 이가 없었습니다. 거의 두드리지 말라. 그래야 열릴 것이다라는 말인데요.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루이스의 부인 조이는 1960. 7. 13. 소천했다. 위 글은 루이스가 그로부터 두 달여 지난 같은 해 9. 24.에 쓴 편지의 한 부분이다).

 

# 두려움이 원한을 길들이는 것이지요.

 

#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용납하기로 하든, 거절하기로 하든, 모두 온전한 사랑과 예의 가운데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저는 지금 이 순간은 대개의 경우 견딜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사람은 행복을 느끼는 능력이 다시금 일깨워져야 비로소 행복의 부재를 충분히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 편지는 짧지만 손은 크게 흔들어 봅니다(루이스가 1963. 8. 30. 요양원에서 메리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의 마지막 구절. 루이스는 같은 해 11. 22. 소천했다).

 

- C. S. 루이스,메리에게 루이스가에서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