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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CLeaF) 74호 미국에서 전하는 시온이네 가족 이야기 5

기독법률가회 0 710

                        CLF 클립(CLeaF) 74  

 

미국에서 전하는 시온이네 가족 이야기 5

 

* 미국에 있는 시온이네 가족(최수헌 형제, 곽지영 자매)이 전하는 다섯 번째 이야기. 중보기도와 믿음의 공동체에 대한 은혜로운 나눔입니다.

 

최수헌 형제

 

1. 인공호흡의 은혜

 

정말 기도할 수 없을 만큼 힘들고 어려운 고난의 순간들이 여러 번 찾아왔을 때 제 옆에는 믿음의 친구들이 있어서 늘 눈물로 함께 기도해주었고 옆에서 든든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번은 제 대학 친구가 새벽예배를 다녀와서 고시 공부를 하고 있던 저에게 찾아와서, “오늘 너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어. 많이 힘들지! 수헌아~ 성경에 기도가 호흡이라고 하는데, 그럼 중보기도는 무엇인지 아니?”라며 말을 건넸습니다.

저는 당시 경제적으로 정말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었고, 무엇보다 췌장암 말기로 아파하시는 아버지의 상황을 뒤로 하고 말할 수 없는 고난 속에서 사법시험 2차 공부를 하고 있었기에 그 친구의 말이 하나도 와닿지 않아서 퉁명스럽게 뭔데..” 라고 짧게 대답했었습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오늘 너를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하는데 예수님이 나에게 이런 마음을 주셨어. 중보기도는 인공호흡이야! 누군가를 위해 기도를 할 때는 그 생명을 살리는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하기 때문에 그 기도는 인공호흡이라는 마음을 주셨어. 내가 오늘 수헌이를 위해 인공호흡하는 마음으로 정말 간절히 기도했단다!”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순간 정말 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성령님이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고, 주님이 그 친구의 고백을 통해 항상 나와 함께하고 계신다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사실 힘들고 어려운 상황 자체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그 친구의 마음 어린 기도로 인해 무너져있었던 제 마음의 감사함을 차츰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난 속에서도 주님의 손길과 함께하고 계심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고, 이후로도 공동체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2.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누리는 주님의 사랑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제 곁에는 늘 든든한 믿음의 공동체가 있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다니던 교회는 가족같이 따뜻했고 제가 말씀 안에서 자랄 수 있게 인도해주셨습니다. 학부 때와 로스쿨 재학 중에는 신우회(법대 열린예배 및 로스쿨 밀알공동체)’‘IVF’ 선교단체를 통해 주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한 걸음 더 성숙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도 로스쿨 합격발표를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입시를 준비하면서 소망했었던 로스쿨 생활 가운데의 하나님나라 운동선교의 마인드는 점차 약해졌습니다. 공부에 대한 계획과 경쟁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이 강퍅해지고 있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CLF 기독법률가회공동체를 소개받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CLF에서 법률영역에서 같은 비전을 품고 하나님나라 운동을 함께할 수 있는 보석 같은 지체들을 만나 정말 깊은 교제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기독 선배 법률가들의 말씀 나눔과 진솔한 삶의 간증을 통해 주님과의 약속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고, 눈물로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실 계획이 있으신데도, 주님의 세미한 음성에 귀기울이지 못하고 인간적인 욕심과 목표들을 우선시했던 저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예비법률가위원회 변호사님들이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로스쿨 신우회 예배에 참석하며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각박하고 힘든 로스쿨 생활 가운데서도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변호사님의 나눔과 응원 덕분에 도전을 받아 로스쿨 생활 동안 매일 아침 710분에 로스쿨강의실에서 밀알 신우회 지체들과 매일성경 큐티책으로 아침큐티모임을 가졌고, 수요일 저녁마다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로스쿨에서 학점 경쟁이 치열하고, 매일 공부해야 할 양이 너무 많아서 잠도 잘 못자고 힘들긴 했지만, 주님이 부르신 곳(?) 로스쿨 강의실에서 함께 큐티 나눔과 수요예배를 드리면서 새 힘을 얻고 기쁨 충만함 가운데 하루하루 지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한 달에 한 번씩 25개 로스쿨 학생들 다 같이 ‘CLS 로스쿨 학생공동체로 모여 CLF 비전센터에서 예배를 드리고 교제하였습니다. 함께 뜨겁게 기도하면서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결단하는 시간을 가졌고, CLS 수련회와 MT 등을 통해 따뜻한 교제를 하면서 다니엘과 세 친구 같은 소중한 동역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든 로3 기간 동안 CLS 5기 비전모임 카톡방에서 매일 저녁에 서로 기도문을 올리며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는 비전을 돌아볼 수 있었고, 힘들고 지친 지체들을 위해 같이 중보기도하며 은혜 가운데 수험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변호사시험 준비를 하면서, 아버지의 소천 이후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믿음의 공동체 덕분에 마음은 늘 천국의 기쁨을 맛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졸업 후에 CLF 선배 변호사님들로부터 흘러넘치게 받은 사랑을 후배들에게 나눠주고자 ‘CLF 예비법률가지원위원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CLS와 각 로스쿨 신우회에서 필요로 하면 포항, 부산, 전주, 청주, 대전 등 전국 어디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서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교제를 하고, 같이 예배도 드리고 은혜 나눔을 하며 공동체의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참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 눈물로 기도하며 최선을 다해 CLS와 신우회 공동체를 섬기며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후배 예비법률가들의 모습을 통해 배우는 바도 참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후배들에게 사랑을 전해주러 간다고 생각했었는데, 귀한 예비법률가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올 때는 늘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기쁨이 샘솟게 되어서 오히려 제가 더 큰 사랑과 은혜를 누리곤 하였습니다. 앞으로 함께 법률영역에서 하나님나라 운동을 함께할 동역자들과 함께 교제하는 그 시간이 참 힘이 되고 행복했습니다.

 


3. 낯선 땅에서도 미리 준비해주신 믿음의 공동체

 

미국에 연수를 오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기도했던 것이 믿음의 공동체를 만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인공호흡의 중보기도 맛을 봤던 저에게는 미국이라는 낯선 곳에서도 따뜻한 믿음의 공동체를 만나고 싶은 간절한 소망이 있었습니다. 워싱턴DC에 먼저 2년간 연수를 와서 한국에 돌아온 친동생 가족들의 추천으로,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첫 주에 와싱톤중앙장로교회(KCPC)’ 주일예배를 드리고 등록을 하였습니다. 말씀이 얼마나 은혜로운지.. 매주 말씀을 들으면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큰 위로를 받았고 은혜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 생활 중 주님께 가장 감사한 것은 귀한 믿음의 공동체를 만난 것입니다. 처음에는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순모임을 신청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금요일 저녁에 모인다고? 주말에 가족들이랑 여행 다녀야 하는데..’라고 생각이 들면서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영어도 부족하고 미국 로스쿨 과정 공부가 너무나 버겁고 힘들었기 때문에 첫 순모임부터 핑계를 대고 안 나가려고 했다가 아내의 권유로 참석하게 되었는데, 그 첫 모임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순장님과 순원들의 진솔한 삶 나눔 그리고 깊은 교제를 통해 은혜가 배가 되고 가족처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로 마음으로 공감하고 눈물로 기도하는 동역자들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순모임 날짜를 미리 스케줄표에 써놓고 그날을 기다리며 순모임을 참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순모임에서 나눈 기도제목을 갖고 인공호흡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해 중보기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저희 가정에 힘든 일이 있었습니다. 기말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공부하라며 아내가 시온이를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는데, 아내가 외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시온이가 땅 짚고 옆돌기를 하다가 좀 높은 곳에서 떨어졌는데, 왼쪽 팔이 심하게 다친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전화 너머로 시온이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당시 토요일이어서 당장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도 막막했기에, 급하게 믿음의 동역자들에게 기도제목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Urgent Care 응급실에 가서 X-RAY를 찍었는데, 왼쪽 팔꿈치 뼈에 골절이 있어서 정형외과 전문의를 만나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월요일 아침 처음 찾아간 정형외과병원 전문의는 시온이의 왼쪽 팔꿈치 골절로 뼈 위치가 틀어졌고, 철심을 3개를 박는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국립아동병원 소아정형외과로 다시 가볼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병원 예약도 쉽지 않고, 미국에서 시온이 명의로 보험도 가입하지 않은 상황이라 수술을 해야 한다면 한국에 돌아가야 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소 5일 정도 입원을 해야 하는 수술이라는 설명을 듣고,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말씀이 눈에 안 들어오고 기도조차 나오지 않았는데, 정말 많은 믿음의 동역자분들이 마음을 다해 시온이를 위해 기도해주셨습니다. 고난 가운데 같이 기도했던 다니엘과 세 친구처럼 동역자들의 기도와 사랑이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놀라운 주님의 은혜로 세 번째 소아정형외과 병원의 전문의는 따뜻한 미소를 띠며 지난 5일 사이에 시온이의 뼈 위치가 허용범위 내에 다시 들어왔기 때문에 별도 수술을 안 해도 되고, 통깁스만 4주간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주님 은혜가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덕분에 시온이는 한 달 동안 깁스 생활을 잘 마치고, 지금은 건강하게 회복되어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아무 연고도 없고 영어도 못하는 나그네의 삶을 살면서 참 외롭고 힘들 수 있었는데, 하나님이 예비해주신 믿음의 공동체와 동역자들이 있어서 지난 16개월 동안 기쁨 가운데 지낼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와서 중보기도 사랑의 빚이 더 많이 쌓이고 있어서 큰일(?)입니다. 앞으로 사랑하는 믿음의 동역자들의 기도제목을 생각하면서 중보기도 시간을 더 늘리면서 그 사랑과 은혜의 빚을 갚아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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