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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CLeaF) 77호 CLS & 청년공동체 제주 STAFF MT 후기

기독법률가회 0 607

                          CLF 클립(CLeaF) 77    


               CLS & 청년공동체 제주 STAFF MT 후기  


                                           김다은 자매(중앙대 로스쿨 15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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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앙대 로스쿨 15기 김다은입니다. 너무나도 행복했던 CLF 공동체와의 제주도 MT를 끝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행복했던 기억들을 정리해봅니다.


MT를 떠나기 전, 저는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로스쿨생이 그러하듯이 치열하게 한 학기를 마무리했고, 이후 대회를 준비하느라, 가족 행사로 본가에 다녀오느라, 2주간의 인턴 생활을 하느라 종강한 후에도 여유가 없었습니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본업인 공부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함과 조급함도 가득했습니다.


그러던 중 제주도 MT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있던 터라 기대보다는 부담감이 더 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저의 시선을 바꾸셨습니다. 


먼저, 나의 시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시선을 볼 수 있었고, 내가 얼마나 작고 연약한 존재인지 깨달았습니다. 제주도로 출발하는 비행기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점점 높게 올라갈수록 평소에 정말 크다고 생각했던 트럭이, 건물들이 손톱보다 작아졌습니다. 점점 작아지는 땅을 보면서 '나는 점보다 작은 땅 가운데서 혼자 잘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치는 더 작은 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주인공인 나의 삶에서, 내 시선으로 보이는 게 전부인 이 세상에서 내가 처한 일들이 너무 힘들고 크게 느껴졌는데, 하나님의 시선에서는 이런 -먹고사는 문제들-은 아무런 문제가 아닐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자, 공부가 힘들다고 불평했던 제 모습이, 그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처럼 여겨왔던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점보다 작은 나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시는구나, 나를 사랑하셔서 내 인생을 인도하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광활한 우주 속 작은 지구에서, 더 작은 대한민국에서, 그중에서도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일 뿐인 저를 사랑하심에, 저와 늘 동행해주심에 감사하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이런 기도를 하면서 마음에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둘째로, 삶을 좀 더 여유롭고 풍성하게 살아가는 자세를 배웠습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는 우연히 갑인 변호사님의 차량 조로 편성되어 제주도 곳곳을 다녔습니다. 어쩌면 사소한 순간들일 수 있지만 변호사님이 운전하시는 모습이, 변호사님의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원래 ESTJ로서 '효율'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입니다. 이번 여행을 변호사님과 함께하면서 '좀 천천히 가면 어때', '계획이 좀 달라지면 어때' 하는 여유로운 태도가 삶을 얼마나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지 배웠습니다. 변호사님의 여유롭고 편안한 운전 덕분에 피곤해하던 많은 지체들이 푹 쉬면서 이동할 수 있었고, (저였다면 동선만 고려해서 최대한 효율을 추구하며 여행 계획을 세웠을 텐데) 동선이 아닌 '좋은 곳들'로 채워진 마지막 날 여행 일정은 너무 풍성하고 즐거웠습니다. 이처럼 이동하는 시간들과 마지막 날 여행 일정을 변호사님과 함께하면서 저는 사소한 것에서도 삶의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이런 여유들이 삶을 더 풍성하게 채운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제주도를 여행하는 모든 순간 아름다운 자연을 보게 하셨고, 소중한 동역자들을 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빚으신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또 보내주신 귀한 동역자들을 보며 마음이 참 풍성해지고 따뜻해지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제가 이 땅의 것들을 보며 살아가기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볼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한편으로는 바쁘신 중에도 MT를 준비해주신 변호사님, 간사님, 그리고 임원분들을 보며 값없는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2024년의 시작을 소중한 CLF 공동체와 함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이번 여행에서의 깨달음을 소중히 간직하며 또 하나님의 자녀답게 사랑하고 감사하며 한 해를 살아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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