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CLeaF) 제80호 꽃피는 봄날에만
CLF 클립(CLeaF) 80호
꽃피는 봄날에만
꽃피는 봄날에만 주의 사랑 있음인가
땀을 쏟는 염천에도 주의 사랑 여전하며
열매 맺는 가을에만 주의 은혜 있음인가
추운 겨울 주릴 때도 주의 위로 더할 것은
솔로몬의 부귀보다 욥의 고난 더 귀하고
솔로몬의 지혜보다 욥의 인내 아름답다
이 세상의 부귀영화 유혹의 손길 되나
고생 중의 인내함은 최후 승리 이룩하네
세상 권력 등에 업고 믿는 자를 핍박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아 회개하고 돌아오라
우상의 힘 며칠 가며 인간의 힘 며칠 가나
하나님의 심판 날에 견디지 못하리라
(중략)
저 천성을 바라보니 이 세상은 나그네 길
죽음을 피하라고 나의 갈 길 막지 마라
내게 맡긴 양을 위해 나의 겨레 평화 위해
우리 주님 가신 길을 충성으로 따르리라
-『손양원 목사 설교집 4-옥중서신』, 손양원 목사님이 신사참배 거부로 무기 구금형을 선고받고 투옥 중 부인 정양순 여사와 맏아들 동인에게 보낸 1943년 8월 18일자 편지에 포함된 신앙시, 여기에 곡을 붙인 것이 찬송가 541장 ‘꽃이 피는 봄날에만’이다.
나는 솔로몬의 부귀보다 욥의 고난이 더욱 귀해 보이고, 솔로몬의 지혜보다도 욥의 인내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솔로몬의 부귀와 지혜는 말로(末路)에 죄악의 매개물이 되었으나, 욥의 고난과 인내는 최후의 행복이 된 까닭이다. 사람의 행복이란 최후를 보아야 아는 것이고, 참다운 지혜란 죄악을 멀리 떠나는 것이 참다운 지혜인가 하노라
- 손양원 목사님이 신사참배 거부로 무기 구금형을 선고받고 투옥 중 평소 가족처럼 지내던 황순덕 전도사에게 보낸 1943년 9월 4일자 편지의 일부.